일본 여행객 13% 감소… 항공사들 일본 노선 감축

“일본 말고도 갈 데가 많은데 왜 굳이 이런 시국에 일본을 가겠어요?”(30대 회사원 박모씨)

“일본 여행을 갈지 말지 결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다. 제발 전체주의처럼 불매를 강요하지 마라.”(40대 회사원 최모씨)

이른바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유통업계에 이어 여행·항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일본 제품 및 여행 거부 운동에 대한 효과가 ‘수치화’ 돼 나타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달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 이용객 감소세가 역력했다.

한산한 인천공항 일본행 탑승수속 카운터.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한달 전 같은 기간인 6월16∼30일 53만9660명보다 7만2411명(13.4%)가량 줄었다.

불매운동 직전인 6월 하반기(15∼30일)와 비교하면 7월 상반기(1∼15일) 일본 여객은 50만1122명으로 7.1%, 7월 하반기(16∼30일)에는 13.4% 줄었다.

일본여행 감소세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한 누리꾼은 “당연히 지금 일본은 안 가야 정상이지, 거기서 환영이나 받겠나”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아직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떠난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계속해서 ‘노 재팬’ 움직임을 이어가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불매운동 및 일본여행 거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특히 몇 달 전부터 여행계획을 잡아놓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여행을 가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본 물건 사고 여행 가면 매국노 취급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수준 낮아 보인다”, “불매운동은 지지하지만, 제발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등 누리꾼들의 의견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일본 여행객이 감소함에 따라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 노선 감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3주차부터 삿포로, 오키나와 등 관광노선 위주로 예약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9월3일부터 부산발 삿포로행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의 경우에도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중반 이후 예약 취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9월 중순부터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소형기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LCC(저비용항공사)업계에서도 감지된다. 그동안 일본 노선에 티켓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짭짤한 수익을 창출해온 LCC업계는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이미 조정에 나선 상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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